들어가는 말
나는 오랫동안 교육을 연구해 왔지만, 한 가지 질문 앞에서는 늘 멈추게 된다.
왜 우리는 실패 이후를 가르치지 않는가.
학교는 늘 “다음 단계”를 말한다.
다음 학년, 다음 시험, 다음 목표.
하지만 인생에서 더 자주 마주하는 순간은, 다음이 아니라 멈춤이다.
무너졌을 때, 지쳤을 때, 더는 나아갈 힘이 없을 때 말이다.
그런데도 교육은 그 순간을 거의 다루지 않는다.
실패는 극복해야 할 사건으로만 설명되고,
좌절은 빨리 지나가야 할 감정으로 취급된다.
쉼은 노력의 보상일 뿐, 배워야 할 능력으로는 여겨지지 않는다.
실패 후 회복을 가르치지 않는 교육
아이들은 자라면서 수없이 실패한다.
성적에서, 관계에서, 기대에서, 자기 자신에게서.
하지만 그 실패 이후 어떻게 자신을 다시 정돈하는지는 배우지 못한다.
대신 배운다.
조금 더 참아야 한다고.
조금만 더 버티면 괜찮아질 거라고.
지금은 쉴 때가 아니라고.
이런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같은 방식으로 살아간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고,
마음의 피로를 참고 넘기며,
결국 번아웃이라는 형태로 멈춰 서게 된다.
그래서 나는 말하고 싶다.
번아웃은 개인의 약함이 아니라, 회복을 가르치지 않은 교육의 결과라고.
미래교육에 정말 필요한 능력
미래교육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창의성, 문제 해결력, 적응력.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능력이 있다.
무너진 후에도 자기 자신으로 돌아올 수 있는 능력.
회복은 성격이 아니다.
타고나는 기질도 아니다.
회복은 학습될 수 있는 기술이다.
- 언제 멈춰야 하는지 알아차리는 능력
- 쉬는 동안 자신을 비난하지 않는 태도
- 다시 시작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허락하는 감각
- 속도를 조절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확신
이 모든 것이 회복의 요소다.
그런데 우리는 이 어떤 것도 교과로 가르치지 않았다.
쉬는 법을 가르치는 수업이 필요하다
“쉬는 법을 가르친다”는 말은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쉬는 법을 가르친다는 것은
자기 상태를 감지하는 법을 가르친다는 것이다.
- 지금 나는 왜 피곤한가
- 이 피로는 몸의 문제인가, 감정의 문제인가
- 쉬고 난 뒤 나는 무엇이 달라졌는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교육이 할 일이다.
멈춤·재정렬·속도 조절을 배운다는 것
회복 교육의 핵심은 세 가지다.
멈춤
계속 가지 않아도 되는 순간이 있다는 걸 아는 것.
재정렬
처음 계획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괜찮다는 선택을 허용하는 것.
속도 조절
빠르지 않아도 도태되지 않는다는 감각을 몸으로 아는 것.
이것을 배우지 못한 사람은
성공해도 불안하고,
쉬어도 죄책감을 느낀다.
이 교육은 아이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교사라면, 이미 지쳐 있을지도 모른다.
학부모라면, 아이를 어디까지 밀어야 할지 혼란스러울지도 모른다.
성인이라면, 잘 살아왔는데 왜 이렇게 공허한지 묻고 있을지도 모른다.
회복을 배우지 못한 채 어른이 된 사람은 많다.
그래서 이 과목은 모든 세대를 위한 미래교육이다.
마무리하며
회복을 가르치지 않는 교육은
결국 “무너지지 말라”고만 말하는 교육이다.
하지만 인간은 무너지지 않는 존재가 아니다.
무너지고, 멈추고, 다시 돌아오는 존재다.
미래교육이 진짜 미래를 준비하려면
더 많이 가르칠 것이 아니라,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가르쳐야 한다.
그 과목의 이름은
아직 교과서에 없지만,
분명히 필요하다.
회복.